어려움

남기고 싶은 생각들이 많다.
근데, 항상 주저하게 된다.
내가 주저하게 되는 이유는 그때 당시 쓸 상황이 안되서 나중에 쓰려했다가 막상 쓰려면 정확히 기억이 안나기 때문도 있겠지만, 글로 표현하기위해 생각을 정리하다 보니,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또 한가지 고민은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 글을 써야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히 전달이 될 것 같은데, 생각이라는 것은 문장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 속도도 빠를 뿐더러, 이런저런 다른 주제에 대해서 왔다갔다 하기도해서…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니, 한가지 주제에 대해서만 쓰기로 한것은 어느정도 포기하기로 했다. 글의 완성도보다는 내 생각을 정확히 남기는데에 더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글의 완성도는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시간의 여유+마음의 여유) 따로 정리하리라.

사람간의 대화라는게 그렇다. 똑같은 말을 하더라도 항상 이해도의 차이가 꽤 발생하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결국 우리가 말하는 문장과 단어로는 머리에서 하는 생각을 완벽하게 재현하지 못하기 때문인듯 싶다. 언어는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인데 생각은 자연적인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언어를 배운 인간은 그 언어로 생각을 하지만, 꼭 그렇다고 볼 순 없는게 언어를 배우지 않은 원시인도 생각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언어를 모르면 생각을 할 수 없다고 하면… 인류는 발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언어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언어는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만들어졌고,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곧 생각을 표현하는 행위이니, 언어로 생각을 묘사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것 같다. 그렇다…. 생각을 묘사하는 것이다 보니 정확하게 표현이 되기는 너무나 어려운 일인 것이다.

예를들어, 우리가 색깔을 말할때 파란빛이 나면 파란색이라고 말한다. 미술쪽은 정확히 몰라 명도와 채도등은 정확히 모르겠고… 디지털 세상에서는 RGB(빨강,녹색,파랑) 3가지 컬러로 모든 색을 표현하는데, 각 컬러는 0~255의 값을 가지고 있다. 순수한 파란색이라고 하면 R=0, G=0, B=255가 될텐데, 보통 사람은 B가 255이면 당연히 파란색이라고 하겠지만, B가 254, 253…. 200 … 이 되어도 그냥 파란색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즉, 파랑색이라고 색을 표현하는 꽤 정확한 단어조차 완전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색상을 말하는 것은 굉장히 단순한 일인데, 이것 조차 사실은 완전하게 정확하지 않은데 더 복잡한 일은 어떨까?

완전히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남겨야 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유는

  1. 하고 싶다.
  2.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항상 변할 수 있으며, 때로는 정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남겨둔다면 변화한 생각이 바람직한 것인지 검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3. 남기면 나중에 도움이 되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많이 든다.
    •  나중에 나를 돌아보고 반성을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 이 반성의 의미는 내가 남기고 있는 이 생각들에 대한 반성보다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변해가면서, 내가 젊었을때 가졌던 좋은 생각들을 역행(?) 하고 있는 것을 반성하는? 미래에 잘못될 수도 있는 내 모습에 대한 반성을 말하는 것이다.
    • 언어를 모르는 원시인 인류보다 언어가 발달해 있는 인류에서 태어난 아기들의 지능은 훨 씬 높을 것이다. 수학이 발달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 등 당연히 여러가지 높은 수준에서 출발하는 것이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내가 겪고 있는 생각의 변화의 과정들을 보고, 읽고, 느끼는 과정을 보며 성장한다면 더 높은 단계에서 시작하는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다만, 언제부터 보여주는게 좋을지에 대한 고민은 많다.)

이유가 더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답글 남기기